공황장애 증상과 회복기 – 일상을 되찾기까지 나의 진짜 이야기

처음엔 그저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다. 갑작스럽게 심장이 뛰고 숨이 막히듯 답답한 느낌이 들었을 때, 나는 단순한 스트레스로 넘겼다. 하지만 반복되는 발작과 예측할 수 없는 불안은 내 일상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기까지 몇 달이 걸렸고, ‘공황장애’라는 진단은 생각보다 무겁게 다가왔다. 이 글은 내가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느꼈던 증상, 진단 과정, 치료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담은 기록이다. 지금 비슷한 증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1. 공황장애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나는 평소에도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증상이 시작된 건 동료들과의 세미나 모임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손끝이 저리며 식은땀이 흘렀다. 갑작스럽게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라는 공포감이 몰려왔다. 처음에는 심장 문제나 혈압 문제로 생각해서 응급실에 갔지만, 의사에게선 “이건 공황발작일 수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이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면서 나도 ‘공황장애’가 올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집에서도, 지하철에서도, 혼자 있을 때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그 증상은 내가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게 만들었다.

2. 내가 겪은 대표적인 증상들

• 갑작스러운 심장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 현실감 상실 (내가 내 몸을 조정하지 못하는 느낌)
• 공포감과 죽음에 대한 강한 불안
• 식은땀과 손발 저림
• 집중력 저하와 잦은 피로감

특히 힘들었던 건 ‘언제 또 올지 모른다’는 불안이었다. 실제 증상이 없을 때도 항상 조마조마했다.

3. 진단과정 – 병원을 찾기까지

내가 처음 진지하게 검사를 받기 시작한 건 세 번째 발작이 있었을 때였다.
내가 근무히는 내과에서 기본적인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 후, 정신건강의학과를 함께 찾았고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신건겅의학의 의사 선생님은 ‘공황장애는 결코 희귀한 병이 아니며,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고 설명해줬다. 이 말이 처음엔 와닿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 자체가 치료의 시작이었다.

4. 나의 회복기 – 무엇이 효과 있었는가?

💊 약물 치료

나는 초기에는 항불안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약을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증상이 완화되면서 점차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 1~2주는 졸림과 두통 같은 부작용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적응되었고, 불안도 눈에 띄게 줄었다.

🧠 인지행동치료

정기적인 상담을 받으며 ‘내 생각이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같은 생각을 ‘지금 내가 느끼는 건 일시적인 증상일 뿐이다’로 바꾸는 훈련을 반복했다.

🧘‍♀️ 생활습관 개선

• 잠을 충분히 자고, 카페인을 줄였다
• 요가, 명상, 천천히 호흡하는 습관을 들였다
• SNS나 뉴스 같은 불안 유발 콘텐츠를 끊었다
• 주변 사람들에게 내 상태를 솔직히 털어놨다

 5.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공황장애는 단순히 ‘참아내면 괜찮아지는 병’이 아니었다.
나에게 필요한 건 ‘병을 인정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지금은 약 복용 없이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고, 불안이 찾아올 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작은 보람을 느낀다.

 

공황장애는 많은 이들이 겪지만 쉽게 꺼내기 어려운 주제다.
하지만 나처럼 경험한 이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는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 병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좋아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