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안 걸리는 실내 온도와 습도는 몇 도일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건강한 실내 환경 가이드

1. 감기 예방을 위해 실내 온도와 습도를 꼭 알아야 하는 이유

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매년 겨울철, 비슷한 질문을 여러 번 듣게 됩니다.
부모들이 감기 걸린 아이를 데리고 오면서 가장 걱정하는 건 ‘집에서 내가 뭔가 잘못했나?’ 하는 자책입니다.
하지만 감기란 복잡하거나 어려운 질병이 아니고 실제로는 아주 작은 환경적 요소가 감기 발병률을 높이거나 낮추게 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이 바로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입니다.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와 건조한 공기를 좋아하고 반대로 우리 몸은 적정한 온도와 촉촉한 공기에서 면역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지게 됩니다. 문제는 많은 부모들이 ‘따뜻하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난방을 과도하게 올리거나, 실내 습도를 무시한 채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감기 예방을 위한 의학적으로 안전한 실내 온도·습도 기준을 실제 진료 경험을 토대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2. 감기 예방을 위한 정확한 실내 온도 기준

진료실에서 부모들에게 항상 “실내 온도는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유지하셔야 합니다”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적정온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적정 온도는 성인의 경우 20~22도이며 어린이의 경우 21~23도가 이상적입니다.
이 범위 안에서는 몸의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며, 공기 중 바이러스의 생존율도 낮아집니다.
수면 시에는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때문에 18~20℃ 정도로 약간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집의 경우, 실내 온도를 24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는대 너무 높은 온도는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시에 실내 습도를 급격하게 낮추며 호흡기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게 됩니다.
점막이 마르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게 되고, 그 결과 ‘반복 감기’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아기나 유아는 스스로 체온 조절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출 후 실내 온도 차이가 너무 클 경우 감기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실내 온도는 20~22℃를 기본으로 하고, 아이가 있다면 1도 정도 더 따뜻하게, 수면 시에는 2도 정도 낮추는 것이 감기 예방에 가장 이상적입니다.

3. 감기 예방의 핵심, 습도 40~60% 지키기

온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실내 습도입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건조한 공기에서 더 오래 떠다니며, 호흡기 점막에 쉽게 달라붙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내 습도는 40~60% 사이를 유지해야 하며, 그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목이 칼칼하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감기 바이러스가 점막을 뚫고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습도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 2~3회 짧은 환기와 함께 가습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고 특히 아이가 자는 방은 취침 30분 전부터 가습기를 작동시켜 습도를 올려놓는 방식이 좋습니다. 단, 방 안이 축축할 정도로 과습하면 오히려 곰팡이나 세균 번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항상 습도계를 설치하고 수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겨울철에는 젖은 수건을 널어두거나, 빨래를 방 안에 말리는 것도 자연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4. 온도·습도 외에도 챙겨야 할 감기 예방 환경 관리

실내 온도와 습도를 잘 유지하더라도, 전체 환경 관리가 미흡하면 감기 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네 가지를 함께 점검해보기를 권유합니다.
첫째, 환기를 하루 최소 2~3회 10분 정도 실시해야 합니다. 겨울이라도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를 한 번 순환시키면, 바이러스 농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바닥 난방이 과도하면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 놀 때 체온이 상승하고, 땀이 식으며 오히려 감기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셋째, 이불이나 담요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자주 말려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습기나 히터 필터는 주 1회 이상 청소하여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 요약 체크리스트

• 성인 기준 실내 온도: 20~22℃
• 아이 기준 실내 온도: 21~23℃
• 수면 시 온도: 18~20℃
• 실내 습도: 40~60%
• 습도계 반드시 설치
• 취침 30분 전부터 가습기 작동
• 환기 하루 2~3회 10분
• 필터 및 가습기 주 1회 청소
• 젖은 수건, 실내 빨래 활용
• 온습도 외에 이불, 바닥난방, 공기질 함께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