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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지식

소아의 감염병(Infectious Diseases)

by infobox3945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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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아감염병의 개요와 면역학적 특성 

소아는 생후 면역체계의 미성숙으로 인해 감염병에 더 취약하며, 이를 이해하는 핵심은 소아의 면역학적 특성과 감염병의 역학적 특성을 아는 데 있다. 출생 시 신생아는 태반을 통해 모체로부터 일부 면역물질을 받으며, 자연적 면역과 후천적 면역이 골고루 발달한다. 그러나, 선천성 면역은 아직 미성숙하여 병원체를 빠르게 인식하고 제거하는 능력이 제한적이고, T세포와 B세포의 활성도 낮아, 병원체에 대한 특이적 면역력도 성인에 비해 미약하다. 이로 인해, 노출 경로나 감염빈도에 따라 감염병의 발생률이 크게 차이 난다. 중요한 노출 경로는 호흡기, 소화기, 피부 접촉, 성접촉, 혈액 및 체액 등을 통한 비경구적 감염이 있으며, 특히 호흡기를 통한 감염이 일상적이다. 예방접종은 감염병 예방의 핵심이며, 생후 백신 접종 일정과 접종률 향상은 병의 유행 저지에 중추적이다. 또한, 환경 위생과 영양 상태 조절도 감염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로 이러한 면역학적 이해와 역학적 특성을 기반으로 감염병 예방과 조기 진단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소아과 임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2. 주요 감염병의 병태생리와 임상적 특징 

소아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들은 그 원인 병원체(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에 따라 병태생리와 임상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호흡기 감염은 바이러스(인플루엔자, RSV, 파라인플루엔자 등)가 주 원인으로서, 상기도 감염(감기, 부비동염)과 하기도 감염(기관지염, 폐렴)으로 나누어지며, 병태생리상 점막 염증과 점액 세포 증식, 기도 수축이 주요 기전이다. 임상적으로는 콧물, 인후통, 기침, 호흡곤란, 열 등이 나타나며, 폐렴에서는 호흡음 증가, 흉통, 산소포화도 저하가 관찰된다. 소화기 감염은 주로 바이러스(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와 세균(살모넬라, 대장균) 감염으로 발생하며, 구토, 설사, 복통, 발열이 수반된다. 심한 탈수 및 전해질 이상이 유발될 수 있으며, 혈액 검사와 배양 검사를 통해 병원체를 확인한다. 피부감염(사상균 감염, Venereal disease)이나 기생충 감염도 존재하며, 각각 특유의 임상 양상과 치료 방침이 정해진다. 이러한 병태생리와 증상 패턴을 이해하는 것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전략 수립에 기본이 된다.

소아의 감염병(Infectious Diseases)

소아의 감염병(Infectious Diseases)

3.주요 감염병

1 )홍역 (Measles)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으며, 권장 예방접종인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병원체는 Morbillivirus 속의 RNA 바이러스로, 공기 전파가 매우 용이하여 감염자와의 비말 또는 공기 중 입자로 인해 쉽게 전파된다. 잠복기는 10일에서 12일 정도이며 감염 초기에는 발진 이전 증상인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인후통, 전신무력감, 코흘림이 나타난다. 특징적으로 병변은 후인지경 내의 Koebner 현상(백색 점상, 이슬 맺힌 모양)이 보이는 피부 발진이 3~4일 내에 전신에 퍼지며, 이 발진은 병원체에 특이적이다. 홍역은 합병증이 흔하며, 가장 흔한 것이 중이염, 폐렴, 설사지만 드물게 뇌염 같은 치명적 합병증도 발생한다. 특히 영유아, 면역저하자, 영양부족 아동은 더욱 위협적이다. 진단은 임상증상과 함께 혈청항체 검사 또는 PCR 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치료는 대증적 치료와 함께 합병증 예방이 중요하다. 홍역은 예방이 최선으로, 단 1회 접종 후 높은 면역력 확보가 가능하지만, 백신 미접종 또는 미확인 아동은 감염 위험이 크다. 전세계적으로 보건기관은 홍역 퇴치를 위해 백신 접종률 향상과 감시 체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2) 장바이러스 감염 (Enterovirus Infection)

장바이러스(Enteroviruses)는 폴리오 바이러스, 코리나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유형(코로나, 엔테로바이러스 71 포함)이 포함되며, 특히 소아에서 흔히 발생한다. 이들의 감염은 주로 구강-분변 또는 호흡기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고, 감염 후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인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인후통, 구토, 설사, 복통, 피부 발진이 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폴리오와 달리 광범위한 조직 체내 침범 가능하다.  Coxsackievirus A16은 수족구병(hand,foot and mouth disease)의 주 원인으로 4~6일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며 여름과 가을철에 잘 온다. 구내병소는 혀와 혀 점막에 궤양성으로 나타나며,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히 오며 3~7mm 크기의 수포성이다. 대개 1주일 이내에 수포 내의 액체가 흡수 되며 사라진다. 최근 enterovirus71이 수족구병의 집단 발생의 으로 규명되 적이 있다.특히 엔테로바이러스 71은 수포성 뇌수막염, 뇌염, 심내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엔테로바이러스는 무증상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며, 감염 후 잠복기가 짧아 전파 속도가 빠르다. 환자 간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손위생 강화, 환경 위생, 격리 조치가 중요하다. 치료는 주로 대증적 지지요법이며,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제한적이다. 백신은 폴리오 바이러스 예방에 크게 기여하며, 전세계는 폴리오 퇴치를 위해 백신 접종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에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의 진단이 PCR 검사를 통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감염 경우 수액 및 전해질 교정, 열 조절이 치료의 기본이다.

3) 단순 포진 바이러스 감염 (Herpes Simplex Virus Infection)

단순포진바이러스(HSV)는 1형 및 2형 바이러스가 있으며, 소아에서는 주로 구순, 안면 부위 또는 생식기 부위에 감염을 일으킨다. HSV 감염은 감염 초기에는 치명적인 급성기와 재발하는 잠복기 간에 병태가 크게 다르다. 피부 및 점막 감염은 구순포진(구순, 구강 내), 각종 피부병변, 구강인두염을 일으키며, 소아에서는 생후 초기 또는 면역저하 상태에서 더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 HSV는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정착해 잠복한 후, 면역력 저하 또는 스트레스, 감염 등에 의해 재발하는 성향이 있다.임상양상은 감염 재발과 잠복기가 핵심이다. 감염 초기에 병변은 통증이 있거나 따가울 수 있으며, 군데군데 작고 통증이 동반된 수포가 나타난다. 수포는 작고 투명하며, 곧 딱지로 덮이게 되고, 병변 주변에는 염증 반응이 동반된다. 병변은 구순(구순포진), 코 주변, 피부, 인두 또는 성기 부위에 나타날 수 있으며, 어린 아이의 경우 구강 점막이나 얼굴에 흔히 발생한다. 특히, 생후 초기에 감염되면 전신 증상(발열, 무력감,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HSV는 잠복 감염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감염 후 신경절(삼차신경절, 흉부 또는 천골신경절)에 바이러스가 잠복하며, 면역 저하, 스트레스, 피로, 감염 등으로 재활성화되어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재발 시 병변은 대개 이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지만, 치료하지 않더라도 자연 치유되며, 재발 빈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진단은 임상 증상과 병변 유무에 기반하지만, PCR 검사, 병변 배양, 혈청 항체 검사 등을 통해 확진한다. 특히, PCR 검사는 감염 부위에서 바이러스 DNA를 검출하는 매우 민감한 검사로,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 치료는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와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주로 사용되며, 증상의 심각성이나 재발 빈도에 따라 용량과 기간이 조절된다. 또한, 대상포진과의 차이점으로 인해 임상적 판단이 중요하며, 바이러스의 감염 범위와 잠복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 전략 수립에 핵심이 된다.

4) 수두 및 대상포진 (Varicella and Herpes Zoster Virus 감염)

수두(수두 바이러스 감염)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VZV)에 의한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이다. 수두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며, 주로 호흡기 분비물 또는 수포 액체를 통해 접촉 또는 비말 전파된다. 감염 후 수두 바이러스로 인한 전신 감염이 이루어지고, 2~3주 후에 특징적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임상 증상은 높은 열, 두통, 두근거림과 함께 작은 수포가 군데군데 퍼지는 성숙한 형태의 발진으로, 처음에는 붉은 반점, 다음은 구진, 그리고 수포로 진행한다. 수포는 때때로 결절, 딱지로 덮이며, 발진 국소별로 병변이 동시에 나타나지 않아 "병변이 여러 단계로 병존"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소아에서는 때때로 세균 감염, 신경계 합병증(뇌수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 감염 후 바이러스가 신경절 내 잠복하며, 면역저하 상태 또는 노화로 인해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병변이다. 재활성화된 바이러스가 피부 신경을 따라 이동하여 대상포진 병변을 형성하는데, 단일 병변이 통증과 함께 띠 모양으로 퍼지는 특징이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군데군데 통증이 수반된 수포성을 병변으로 보여주며, 주로 흉부, 복부, 얼굴에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오래 지속되며, 포진 부위의 신경통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은 백신 접종으로 가능하며, 특히 1차 수두 백신은 수두 감염률을 크게 낮추고, 대상포진 예방에는 대상포진 백신이 활용된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를 사용하며, 재발 방지 그리고 소아 대상포진의 중증도를 낮추기 위해 조기 치료가 권장된다.

 

4. 감염병의 치료와 관리 전략 

감염병 치료의 핵심은 병원체와 병태생리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 치료는 제한적이지만, 인플루엔자, 헤르페스 바이러스, HIV 등 일부 바이러스성 감염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예: 오셀타미비르, 유도만성감염에 사용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많은 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지지적 치료로 증상관리를 한다. 수분과 전해질 균형, 해열제, 산소요법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세균성 감염인 폐렴, 중이염,피부감염에 대해서는 항생제의 적절한 선택과 투여 기간 준수가 필요하며,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체의 균주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중요하다. 적절한 감염통제는 격리와 위생관리, 손위생 강화, 의료기기 소독 등으로 이루어진다. 예방은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서, 백신접종은 일부 감염병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그 심각성을 낮춘다. 소아 백신 접종 일정에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신 폴리오,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등 표준화된 범위가 있으며, 이들의 접종률 향상은 감염병 유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비와 백신 보급은 글로벌 건강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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